[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소니가 반도체 사업부를 별도로 떼어내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소니가 독점하고 있는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한·중·일 이미지센서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반도체 전문회사인 소니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분사하고, 자회사가 반도체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 | 소니가 만들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센서 (사진=소니세미컨덕터 솔루션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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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짐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 반도체 자회사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미지센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면서 CIS 사업 부문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각종 기기에 카메라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지센서 시장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미지센서 글로벌 경쟁구도는 소니가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는 10년 넘게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위로 20% 내외 수준의 점유율을 지키며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시스템LSI에서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중국은 샤오미 등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품 국산화 정책으로 인해 무섭게 시장을 키워오고 있다. 옴니비전, 갤럭시코어, 스마트센스 3개 회사가 크게 성장하며 중국 기업 3곳을 합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더불어 차량용 제품을 통한 전장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고 있다. 내년 초고화질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수 있는 애플향 이미지센서 진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