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두 달이나 남겨두고 벌써 분위기가 험악해진 이유는 차기 당대표의 막강한 권한 때문일 것이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다.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계파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분위기가 험악해진 이유는 친명계도 친청계도 전혀 자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청래 대표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대통령 순방 환송행사에 정청래 당대표를 ‘패싱’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통상 대통령 환송행사에는 나오지 않는 ‘차기 당권주자’ 김민석 국무총리만 참석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만약 정 대표와 김 총리도 모두 나오지 않았다면 청와대의 ‘국내외 상황을 고려한 인원 최소화’ 설명이 납득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유럽 순방 중에도 SNS를 통해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질책했다. 정치권은 모두 이를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뜻으로 해석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 한창 일할 ‘집권 2년차’다. 벌써부터 여당 내부에서 소수든 다수든 대통령을 비토하는 세력이 있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해온 이재명 정부이기에 여권 내 균열이 생긴다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집권 초기 대통령과 여당이 틀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그동안 많은 사례를 목도했다.
대통령과 여당의 다툼은 모두의 손해다. 15일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8.0%로 국민의힘(44.3%)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 밀렸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4주 연속 하락하며 51.5%까지 내려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는 정부여당이 한 몸임을 보여준다. ‘국민주권정부’를 내건 이재명 정부가 출범 2년차에 동력을 잃는다면 그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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