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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 박사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형 글로벌 OTT는 정부의 전략 산업 지원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해외 진출보다는 강한 로컬 OTT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형 OTT’를 ‘독점 한국 콘텐츠를 갖춘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콘텐츠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또, 해외 OTT에 제공하던 콘텐츠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 글로벌 OTT와의 치열한 경쟁 현실 등을 들어 현재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헌 한양대 교수는 HBO아시아와 공동 제작 경험을 소개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판매 대상이 아닌 공동 제작 파트너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 의존 제작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거품을 걷어낸 합리적 제작비 구조와 문화 종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한 강력한 로컬 OTT를 형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향적 규제완화 등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토종 OTT’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적 접근을 넘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글로벌 OTT를 선호하는 이유로 수익 외에도 해외 유통력과 브랜드 파워를 꼽으며, 한국형 OTT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러한 요소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좌장을 맡은 정재민 카이스트 교수는 “오늘 논의는 한국 미디어 생태계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이었다”며, 향후에도 산업 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용준 37대 한국방송학회 회장은 “오늘 세미나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OTT의 생존과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국내 영상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의 모색과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