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60원대를 돌파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메모리 업황 둔화를 예상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하는 등 부정적으로 평가하자 한국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을 밀어 올렸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80원 오른 1161.2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6일(1161.0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는 최고 116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역송금 경계감에 대해 롱(달러 매수)플레이 심리를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1조6200억원 내다 판 데 이어 이날도 1조8760억원 가량 매도했다. 최근 사흘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만 4조8968억원어치를 팔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메모리-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D램(DRAM) 가격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6월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PC D램 모듈 현물가는 32%나 하락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반도체 수출인데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 대한 경기 정점 의견이 모건스탠리 등에서 나오면서 전날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던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가 퍼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커지고 환율을 밀어 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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