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국동서발전이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는 설비를 짓고 본격적으로 실증에 착수했다.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이 2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개최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1메가와트(㎿) 습식 이산화탄소(CO2) 포집 플랜트 준공식에서 주요 관계자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6번째부터) 이재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기술혁신본부장, 도순구 동서발전 미래사업단장,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김일배 한전기술 부사장. (사진=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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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2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LNG 발전 1메가와트(㎿) 습식 CO2 포집 플랜트를 준공하고 LNG 발전소 배출 CO2 포집 실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O2 포집이란 공장·발전소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중 CO2만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이렇게 뽑아낸 CO2는 폐가스전 등에 저장(CCS)하거나 산업용으로 재사용(CCU)하는 방식으로 대기 중 탄소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에선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이지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필수적인 기술이다. 한국은 전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 동참해 2050년 CO2 등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이를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2억 9100만t) 줄일 계획이고, 이중 3.8%인 1120만t은 이 같은 CCUS 방식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통해 CO2 포집 기술 실증 연구개발 사업을 발주했고, 전력 공기업인 한전이 이 사업 주관사를 맡아 5개 가스발전 자회사와 대학·기업과 함께 실증을 준비해 왔다. 한전이 CO2 포집용 흡수재 개발과 공정 설계를, 한전기술(052690)이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현대중공업파워스시스템이 설계·조달·시공(EPC)을 각각 맡았다.
이번 1㎿급 파일럿 설비는 연 3000t의 CO2를 90% 이상 효율로 포집할 수 있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곳 시운전에 착수해 CO2를 포집해 압축·액화하는 실증을 시작했다. 포집 효율 90%, 순도 99.9% 이상의 CO2를 1000시간 이상 연속으로 포집하는 게 일차 목표다. 궁극적으론 이보다 160배에 이르는 연 50만t의 CO2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기본설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만약 이 같은 설비를 전국 약 100개의 LNG 발전소 중 23곳 이상에 설치한다면 2030년 NDC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실증설비는 가스발전 온실가스 저감의 핵심 인프라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