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 올라탄 삼성…"내년 HBM4서 승부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반도체 전문가 진단]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메모리 가격 상승에 파운드리 적자 개선
낸드플래시 선전에 '메모리 1위' 탈환
HBM4 관건…삼성 반도체 부활 기대감
  • 등록 2025-10-14 오후 6:04:27

    수정 2025-10-14 오후 6:58:27

[이데일리 공지유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강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다시 확인했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선전하며 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도 재탈환했다.

내년부터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본격 양산과 함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 적자 규모가 더 줄면서, 실적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탄 삼성…‘메모리 1위’ 탈환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부문이 6조원대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것으로 분석했다. AI 호황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고, 범용 D램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D램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부족해 범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HBM 공급 물량도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AI 가속기 MI350에 5세대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는데, 3분기부터 이같은 물량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MD뿐 아니라 자체 AI 반도체를 만드는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났다.

갤럭시 Z7 시리즈 출시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줬던 메모리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SK하이닉스(175억달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매 분기 2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던 비메모리(파운드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은 약 1조원대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양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이 올해 하반기 ‘갤럭시 Z 폴드·플립7’에 탑재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최근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파운드리 사업 개선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내년 HBM4로 승부…빅테크 수주 확보 관건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실적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유회준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AI 붐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생성형 AI로 시장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메모리인 만큼, 앞으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규복 석좌연구위원은 “메모리 품귀 현상이 내년 초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은 변수”라고 내다봤다.

승부수는 내년부터 양산하는 6세대 HBM4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해 HBM4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아직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HBM4에 대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의 수주를 확보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 등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 위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엑시노스 2600의 성공 여부가 내년 시스템 반도체 사업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 고객사 수주에 따른 기대감 역시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과 8월 테슬라와 애플로부터 각각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김 단장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진다면 1~2년 내에 (흑자 전환으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류현진 아내, 시아버지와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수능 D-1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