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CEO "삼성·LG, 가전 혁신 최상위권…유럽선 긴 호흡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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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프 린드너 IFA CEO 방한 기자간담회
"中 추격 거세지만 혁신·브랜드 경쟁력 여전"
"왜 삼성·LG 제품 사야 하는지 적극 알려야"
AI 교체수요 확대 전망…"韓, 중요한 혁신시장"
  • 등록 2026-06-18 오후 1:15:57

    수정 2026-06-18 오후 7:13:11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과 LG는 여전히 글로벌 가전 혁신의 최상위권에 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레이프 린드너 국제가전박람회(IFA)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일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 시장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린드너 CEO는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15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강점과 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8~9년 전만 해도 글로벌 가전 시장의 혁신 상당수는 한국에서 나왔다”며 “삼성과 LG가 시장을 주도했고 지금도 뛰어난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시장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앞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드리미와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도 이제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경쟁 강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中 추격 속 “혁신은 여전히 한국”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만으로 승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린드너 CEO는 “빌트인 가전 시장을 보면 독일 기업들은 수년 동안 일관된 제품 전략을 유지하며 유통 파트너와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다”며 “수익성이 낮다고 제품군을 자주 바꾸면 딜러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은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며 “그 점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이프 린드너 국제가전박람회(IFA)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일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린드너 CEO는 향후 경쟁의 핵심은 기술보다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브랜드 충성도가 강했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훨씬 합리적으로 구매를 결정한다”며 “제품이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따져보고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LG는 훌륭한 제품과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왜 다른 혁신 제품이 아닌 삼성과 LG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다음 교체 수요 이끈다”

린드너 CEO는 또 인공지능(AI)이 향후 가전·기술정보(IT) 시장의 최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글로벌 소비자들이 AI에 기대하는 가치는 생산성 향상, 스마트 기능 개선, 자동화, 개인화 서비스 등 네 가지 영역으로 요약된다”며 “한국은 이 네 가지 영역 모두에서 가장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NIQ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 기능, 자동화,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해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기대 수준을 나타냈다. 린드너 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AI 가전과 커넥티드 디바이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글로벌 소비자 기술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프 린드너 국제가전박람회(IFA)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일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IFA)
유럽 가전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경기 둔화, 주택 건설 감소 등으로 대형 가전 수요가 압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형 가전 시장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고 TV 역시 과거처럼 빠른 교체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AI 기능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체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는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AI PC와 노트북 시장을 주목했다. 린드너 CEO는 “많은 소비자들이 AI 활용을 위해 더 높은 성능의 제품으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AI가 IT 기기 교체 수요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IFA는 오는 9월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IFA는 AI 기반 라이프스타일과 차세대 스마트홈,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등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고 한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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