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져도 습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식중독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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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단순한 고온이 아니라 ‘고온다습한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 몸은 땀을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낮추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제대로 증발하지 못해 체내 열이 축적되고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탈수로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수분과 함께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촉진한다. 음식이 쉽게 상하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비브리오균과 포도상구균 등 여름철 식중독 원인균에도 노출되기 쉬워진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농사나 건설현장처럼 야외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활동해야 한다”며 “일정 시간마다 몸을 식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는 물만 계속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며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음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심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를 대표적인 건강 취약계층으로 꼽는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무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줄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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