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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씨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격려했다.
또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A씨가 멋지다. (정신과 다니는 건)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완전 멋지다”라고 강조했다.
메시지를 공개한 A씨는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걸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생각난다”며 “저 글 내용도 다시 보이는 것 같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9월 사망한 3개월 뒤 유족에 의해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휴대전화에 남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있다고 밝히며 해당 내용에는 MBC 내부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당초 2명의 실명만 언급됐으나 유족 측은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라며 “박OO과 최OO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 박OO과 최OO는 장례식장에 왔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고인은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내용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어떠한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 측은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