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엑슨모빌(XOM)과 셰브론(CVX) 등 주요 석유기업들의 주가가 23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후 나타난 시장 반응치고는 다소 얌전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엑슨모빌 주가는 1.27% 상승했으며 셰브론은 1.14% 올랐다. 코노코필립스(COP)와 옥시덴털 페트롤리움(OXY)도 각각 1.35%, 1.91% 상승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시장의 조심스러운 반응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폐쇄될 경우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수익이 급증할 수 있다.
이란 의회는 지난 주말 해당 해협을 폐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실행을 위해서는 이란 최고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자국의 석유 수출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7월 이전 이란이 해협을 폐쇄할 가능성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라 사빈 해서른 캐피털닷컴 애널리스트 역시 “해협 폐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전략적·경제적 비용을 감안할 때 실제로 실행에 옮길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