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4주 안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고, 일정 시점에 국가별 관세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등 동맹국 방어에 드는 비용은 관세 협상과는 별개로 다룰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리스버그 이그제큐티브 공항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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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 어느 시점에 국가별로 공정한 수준의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통계와 여러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려 요소로 부가가치세(VAT), 미국에 대한 관세 등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의 군대에 돈을 내야 하느냐? 예를 들어 한국이 있다. 우리는 한국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일본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군사 관련 비용은 별도의 항목으로 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과는 별도의 틀에서 다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자신이 이미 200건의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와 합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3~4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이후에 조정을 요청할 수도 있고, 그런 경우에는 고려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시한 내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인 90일이 끝나기 전이라도 일정 시점에서 국가별 관세 협상을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