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국민의당..바른정당에 이어 민주당 통합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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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앙위 열고 비대위 구성..8월 전당대회 잠정
바른정당 합당론에 원로 반발..민주당 통합론 제기
文정부 파격인사·개혁정책에 비판 수위 고심..호남 지지율 창당이래 최저
  • 등록 2017-05-23 오후 5:30:29

    수정 2017-05-23 오후 5:30:2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이 차기 지도부 구성 일정에 윤곽이 잡히면서 가까스로 당내 분열을 봉합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유력 비대위원장 후보자로 꼽혔던 주승용 원내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합당론으로 한차례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당에서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까지 흘러나오며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 두번째)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2차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위원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黨 진로 놓고 갑론을박

23일 국민의당은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위원회 명부를 확정하고, 비대위 선출을 위한 중앙위 소집을 의결했다. 이어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는 차기 비대위원장이 ‘관리형’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 당외 인사를 영입해,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세우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쳤다.

하지만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마땅한 인물 찾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고민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고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의견을 내세우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이 제기한 바른정당 합당론에 대해 동교동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에 당 원로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한편,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고문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외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없다”면서 “순리대로 생각하면, 민주당과 협치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대여관계 두고 ‘고심’

당의 방향성을 두고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는 대선패배 이후 당이 최대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창당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5월 셋째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2%)에 따르면,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경우 71%에 달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잇따른 파격 인사와 개혁 행보로 인해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민의당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김동철 권한대행)고 했지만, 비판 수위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 등 호남 출신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대여공세를 어렵게 하는 이유이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충격적이다’ 등 찬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의 시련의 계절이 상당히 길어지겠구나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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