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DA) 주가가 20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최근 발표된 여러 가지 이슈를 두고 실적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0.55% 하락한 134.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플랫폼을 경쟁 반도체 기업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인터커넥트 기술을 다양한 아키텍처와 사용 환경에 확대 적용해 멀티벤더 시스템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바스티앙 네지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해당 결정에 대해 “AI 랙 구조가 다양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략 발표와 함께 부정적인 뉴스도 있었다.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자사 H20 칩의 중국 판매가 제한되면서 예상보다 큰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뉴스레터 ‘스트래터커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이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제프리스가 추정했던 100억달러 손실보다 훨씬 큰 규모다. 중국은 AI 반도체 수요가 높은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제한 조치는 엔비디아의 단기 실적과 성장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