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서부캐나다원유(WCS) 가격은 지난달 15일 배럴당 66.94달러에서 이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58.71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6일에는 배럴당 57.72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배럴당 59.79달러까지 다시 올랐으나 73.32달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9.3달러인 두바이유와 비교하면 여전히 10달러 이상 저렴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1달 유예하면서 하락폭은 주춤한 상태지만 내달 4일 관세 조치가 시행된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K에너지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트럼프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원유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오게 되면 싼 원유를 구매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상황이 닿는 대로 캐나다산 원유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캐나다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풀리면 우리와 같은 중질유(무거운 원유)를 원하는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관세 부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사 수익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뺀 값이다. 캐나다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감소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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