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렌탈(089860)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며 1조6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롯데렌탈의 매각이 이뤄지면서 다른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매각 작업도 속도를 높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의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매각했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온 이후 첫 계열사 매각이다. 기업 가치는 2조 8000억 원 규모로 평가받으며, 업계 추정 가격을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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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으로 호텔롯데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계속된 투자와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호텔롯데는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1조6000억원의 매각대금은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동력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롯데렌탈 매각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실적 악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산 유동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매각 작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