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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오션 종가는 6만 7500원으로 연초 3만 7800원 대비 약 80% 가까이 상승하며 조선 업종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랠리를 펼쳤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010140)과 HJ중공업(097230)은 각각 19.74%, 1.97% 상승에 그쳤고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은 오히려 14.94%, 4.33%씩 내린 상태다. 하지만 한화오션 역시 이달 초 기록했던 52주 신고가(4일 장중 8만 7200원)와 비교하면 최근 3주 만에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에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화오션 주가의 단기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은 한화오션의 실적이 올해부터 뚜렷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도 한화오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DS투자증권(7만5000원→10만원), NH투자증권(6만 7000원→9만원), LS증권(5만 9000원→7만 5000원) 등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대신증권은 이날 한화오션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목표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납기 지연 해소와 저가 수주 물량 인도로 사업 정상화 궤도에 올랐으며 해외 조선사 인수로 해외 군함 MRO(유지·보수·정비) 및 건조 관련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군함 수주를 위한 발판으로 해외 조선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알파 창출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높아진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전날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양방산이 큰 시장은 맞지만 주가 반영은 충분히 됐으며 방산 이외 사업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력 검증이 필요한 시기”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