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까지 '통상임금' 폭풍…실적 앞둔 쿠팡도 '촉각'

대법원 지난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
룟데·신세계·현대百…수백억 부담금
'직고용 8만명' 쿠팡도 폭풍 불가피
"인건비 큰 산업군, 영향 크게 나타나"
  • 등록 2025-02-12 오후 5:57:50

    수정 2025-02-12 오후 6:26:46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지난해 유통 대기업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수익성을 거뒀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뿐 아니라 지난해 대법원의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 영향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롯데쇼핑(023530) 532억, 이마트(139480) 1895억원, 신세계 353억원, 현대백화점 125억 등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29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한 마트 점원이 매대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29조 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사상 처음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1895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돼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124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세계의 연결 영업이익은 1061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999억원이나 급감한 수치다. 계엄·탄핵 정국과 겨울까지 이어진 늦더위가 주 원인이지만 353억원의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 뼈아팠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 4771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7.3%, 4.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기대치를 각각 25.8%, 3.2% 하회했다. 롯데쇼핑도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라 532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통상임금으로 102억원의 손실이 더해져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통상임금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1079억원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842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이 역시 통상임금 부담금 125억원을 반영한 실적이다.

이커머스 1위 쿠팡도 통상임금 적용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통상임금 부담금을 이번 실적에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는 반영 시점의 문제일 뿐 수백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재 쿠팡과 물류 자회사 직고용 인력은 8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수백억원의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의 영향이다. 통상임금은 월급의 기본급 정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 범위를 확대했다. 재직 여부,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임금도 통상임금의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통상임금 기준이 확대하면 기업은 직원 퇴직금 등으로 쌓아야 할 충당부채가 늘어난다.

특히 유통기업에 통상임금 여파는 더 크게 나타난다. 고용 인력이 많고 주말과 연장 근무가 많아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근무자는 1만 9289명이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종업원 수는 약 5만 8500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물류센터까지 고용 인력이 많은 산업군”이라며 “인건비에 대한 정책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불경기와 맞물려 인건비 절감이 올해 유통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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