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금융당국이 내달 말부터 공매도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해외 최대 공매도 관련 중개 플랫폼 기업 ‘에퀼렌드(EquiLend)’가 국내 증권사들과 시스템을 연동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차 거래를 전산화된 방식으로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에퀼렌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드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대차거래 정보를 보관하는 글로벌 공매도 관련 서비스 기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법 공매도까지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글로벌 대차거래 중개 플랫폼 업체 에퀼렌드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한국증권대차와 시스템 연동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대차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사업자로, 대차거래 전산화 중개 플랫폼 트루웹을 운영하는 곳이다. 글로벌 IB인 UBS,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외 다수의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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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가 국내 증권사들의 공매도 거래 및 잔고 전산화를 의무화 하도록 지도하고 감독할 수는 있어도, 정작 문제로 꼽혀온 해외 투자자들의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감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해외 IB들의 대차거래(주식 대여)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독할 수 없어서다. 글로벌 IB들이 무차입공매도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다수 발생해온 배경이다.
한국증권대차 관계자는 계약에 대해 “당국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