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Nezha; 나타, 악마 소년의 바다 소동)2가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전세계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1위에 등극했다.
1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중국 티켓 예매 플랫폼 마오옌을 인용, 너자2가 사전 판매 및 해외수익을 포함해 총 16억9900만달러(하화 약 2조4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수익 16억9800만달러로 2위를, 겨울왕국2는 14억5300만달러로 3위를 나타냈다.
 |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너자2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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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는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기간인 지난달 29일 중국 본토에서만 개봉했으며 개봉 9일 만에 중국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집계된 수익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서는 자국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고무돼 여러 차례 관람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서도 공식 개봉했는데 첫 주말 해외 박스오피스 수익은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2일에는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인 봉신연의로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지난 2019년 개봉한 ‘너자, 악동의 탄생’ 후속편이다. 애니메이션 특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인기 요인으로는 천상계에 맞서 싸우는 너자의 모습이 미국을 상대하는 중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 꼽혔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중국이 한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 원천이었지만, 최근에는 애국주의 메시지나 중국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국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민족주의적 열기가 높아진 점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자2의 흥행으로 연출자인 양위 감독도 주목받고 있다. 양위 감독은 대학 졸업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2008년 데뷔작 ‘시 쓰루(See Through)’로 베를린 영화제 국제경쟁부문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예명은 자오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