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北 건군절 논란, 與-野 주장 반반씩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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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올림픽 활용 위해 건군절 옮기고 열병식 준비"
與 "2015년부터 2월에 치뤄..올해 옮긴 것 아냐"
정부, 인민군 창설일 2월 8일 따로 기념.. 항일유격대 조직한 4월 25일도 기념
북한 노동당 올해부터 2월 8일을 건군절로 결정
  • 등록 2018-01-25 오후 5:45:00

    수정 2018-01-25 오후 5:45:00

북한군이 지난 해 4월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김관용 김영환 기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인 2월 8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 행사를 하면서 대대적인 군 열병식(퍼레이드)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4월 25일에 건군절 행사를 하던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굳이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로 옮겼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은 “열병식에서 핵과 미사일 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창올림픽이 북핵을 정당화시키고 북핵의 강력함을 과시하는 축하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우리도 한미군사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한 만큼 북한에도 건군절 행사를 연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경협 민주당 제2정조위원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건군절을 바꿨다는 주장이 있어 확인해 보니 1978년까지 2월 8일을 건군절로 정해 행사를 해왔고, 이후 4월 25일로 바꿨다가 다시 2015년부터 2월 8일에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건군절을 올해부터 옮겼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어 “올림픽과는 전혀 무관한 창군기념 행사임을 명확히 밝혀 드린다”며 “전 세계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단일팀 구성, 평화올림픽을 기원하고 있는데 야당은 지금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본지가 통일부와 국방부를 통해 팩트체크를 해 봤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했고, 1977년까지 주요 국가 명절의 하나로 건군절을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2015년부터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을 정규군(조선인민군) 창설일로 따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는 김경협 의원의 주장이 맞다.

그러나 북한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건군절을 2월 8일로 환원하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다. 올해 건군절을 2월 8일로 옮겼다는 야당의 주장이 맞는 부분이다.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정해 건군절로서의 의미는 후퇴했다.

중요한 것은 야당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열병식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은 2월 8일에 기념행사를 하더라도 대대적인 군 열병식은 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군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규모를 갖춘 열병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군 열병식 예행연습에는 병력 1만 2000여명과 장비 50여대가 식별됐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병력과 장비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열병식 예행연습에 SU-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한 에어쇼 준비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여야의 주장이 반반씩 맞는 셈이다. 북한이 건군절을 옮기고 대대적인 군 열병식을 하기로 했다는 야당의 주장과 지난 1977년까지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하다 4월 25일로 바꿨다가 다시 2015년부터 2월 8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기념하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도 사실에 부합한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창설한 인민군과 1932년 4월 25일 조직한 항일유격대를 시기와 당의 방침에 따라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을뿐, 평창올림픽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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