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가동을 멈췄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온과 수위를 감시하는 카메라 영상이 반나절 동안 표시되지 않아 도쿄전략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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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10시25분쯤 니카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의 중앙제어실에서 감시 카메라 영상이 표시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중앙제어실에서 표시 장치의 입력 신호를 전환하자 영상이 다시 표시됐다.
도쿄전력은 수조나 원자로의 냉각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감시카메라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안전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원전 1호기 중앙제어실에서 방사선 측정 데이터가 1시간20분 동안 표시되지 않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세계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로 총 7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7호기는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중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7호기는 2017년 12월 재가동을 위한 안전 심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으나, 2021년 1월 이후 침입 탐지 장치 부실과 직원의 출입증 부정 사용 등 보안상 허점이 드러나 운전이 금지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 원전에 대해 2023년 12월 관련 대책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운전 금지 명령을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유지했던 원전 축소 정책을 전환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지난 2월 확정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는 일본 정부가 차기 재가동 원전으로 유력하게 검토한 시설이지만 테러 대책 시설 완성이 미뤄지면서 도쿄전력은 2029년으로 정하는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의 테러 대책 시설 완공 시점도 내년 9월에서 2031년으로 늦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