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레오 14세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라고 호소했다.
 | 레오 14세 교황.(사진=로이터) |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첫 수요일 일반 알현을 마무리하며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해 “점점 더 걱정스럽고 슬프다”며 “온당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어린이, 노인, 아픈 사람들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적대 행위를 종식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지난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여러 차례 가자지구 상황을 언급하며 인도주의적 메시지를 내왔다.
지난 11일 첫 부활 삼종기도에서는 가자지구 휴전,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 3월2일부터 3개월 가까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막아 온 이스라엘은 이번 주부터 인도주의 구호물자의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외교적, 정치적 이유”로 가자지구에 “최소한의” 식량 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아직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날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한 구호물자의 물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봉쇄가 종료된 척하기 위한 연막작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군사 작전 확대를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영국은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6월 유엔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전날엔 영국, 프랑스, 캐나다 총리가 군사 행동 즉각 중단과 인도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