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 북부 지역 홋카이도에서 12시간 만에 120㎝가 쌓이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4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차가 눈에 파묻힌 모습. (사진=TBS뉴스 캡처) |
|
5일 NHK, 아사히TV 등 일본 현지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설로 인해 차들이 눈에 묻혀 흔적을 찾을 수 없거나 주민들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제설 작업을 하는 모습 등이 전해졌다.
또 한 남성이 집 현관문을 열자 남성의 어깨높이까지 눈이 쌓인 모습과 12시간 동안 쏟아진 눈폭탄에 검은색 승용차가 묻힌 뒤 눈봉우리처럼 되는 과정 등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설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은 홋카이도 동부 오비히로 지역으로,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4일 오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120cm의 눈이 내렸다. 이는 일본 내 관측 사상 최고의 강설량이다.
 | 12시간 동안 찍힌 눈에 차가 파묻히는 과정. (사진=TBS 유튜브 캡처) |
|
오비히로 주민들은 아사히TV에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만 1시간가량 걸렸다”며 “식재료를 사려고 슈퍼마켓에 갔더니 ‘교통이 멈춰 물자가 들어오지 않는다’더라”라고 전했다.
이같은 폭설로 흇카이도에선 초중고 379개교가 임시 휴업에 돌입했고, 오비히로를 오가는 항공편도 대거 결항했다. 오비히로 공항은 활주로를 폐쇄하고 수십 대의 제설차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비히로 주민인 남성이 문을 열자 어깨 높이까지 눈이 쌓인 모습. (사진=엑스 캡처) |
|
오비히로 외에도 홋카이도의 혼베쓰초(113cm)와 아무로초(106cm)에도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일본 기상당국은 강한 한기가 일본 열도에 유입되며 홋카이도에는 오는 6일까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가와세 히로아키 연구관은 이번 홋카이도 폭설과 관련해 NHK에 “지구 온난화로 폭설 빈도가 약 1.4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