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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의 인수가격은 8830억원으로 웅진은 계약금 883억원을 납입후 다음 달 말까지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웅진은 지난 2월 17일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이후 약 5주간 정밀 실사를 진행 및 완료했고 VIG파트너스와 인수가격 및 주요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협상에서 9000억원 미만으로 조정됐다. 웅진이 인수 재원을 대부분 외부에서 마련해야 하는만큼 비용 절감에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의 현금성 자산은 490억원으로 시장에선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보여왔다.
웅진 측은 “본 거래를 위한 자금은 기존 보유 자산 및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상증자 없이 영구채 발행,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될 예정”이라며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구조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무엇보다 주주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것을 우선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상조업 춘추전국시대 열린다…웅진만의 경쟁력은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 2조 5600억원을 보유한 국내 상조 업계 1위 기업이다. 웅진은 상조 시장이 오는 2029년까지 연 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교육, 정보기술(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과 상조 서비스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회사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계 상품 개발과 판로 확대로 인해 웅진씽크빅(095720) 등 계열사의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곧 그룹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은 걸림돌이다. 코웨이(021240)는 지난해 10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파일럿 형식으로 상조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대교도 지난 1월부터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시장 재편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선수금 1조원이 넘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으나 현재는 프리드라이프와 보람그룹(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대명아임레디) 등 4곳이 1조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웠다. 교원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말 대명스테이션을 제치고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웅진은 프리드라이프를 통해 상조업의 핵심인 장례 서비스 역량을 탄탄하게 다지면서도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다른 사업자들과 격차를 벌릴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