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저예산 애니메이션 한 편이 조롱을 발판 삼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너무 못 만들었다는 혹평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오히려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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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 5일 개봉했지만 첫 9일간 매출이 7169위안(약 150만원)에 그쳤다. 관객은 236명, 하루 최저 매출은 188위안(약 3만 9000원)이었다. 상영관도 거의 잡히지 않아 조용히 내려갈 판이었다.
내용은 갓 태어난 송아지 뉴라이가 어머니 곁에서 우정과 신뢰, 책임과 희생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여정은 결국 꿈으로 밝혀지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소개해주는 것으로 끝난다.
며칠 뒤 조롱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도대체 얼마나 못 만들었는지 보고 싶다”며 표를 사는 사람이 늘었다. 상영 횟수는 16회에서 2322회로 뛰었고,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 10개 가운데 8개가 이 영화 관련어로 채워졌다. 홍보 예산이 없어 공식 포스터조차 부족하자 일부 극장은 직원들이 손으로 그린 포스터를 급히 내걸었다. 한 관객은 “1시간을 보고 1시간을 웃었다”고 적었다.
베이징 도심의 한 상영관은 이날 오후 만석이었다. 엉망인 걸 각오하고 있었기에 관객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줄거리가 황당하다는 조롱도 많았지만, 한 16세 소년 관객은 “온라인 글을 보고 일부러 웃으러 왔다. 정말 유쾌하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다롄 징위안문화영시전매는 등록자본금이 10만위안(약 2095만원)에 불과하고 4대보험 가입자가 1명뿐인 초소형 업체다. 2021년 7월까지는 실내장식 공사업체였다가 영화 제작으로 업종을 바꿨다. 관련 사실이 전해진 뒤 “AI가 판치는 시대에 손으로 주물러 만든 진심”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엉뚱한 곳으로도 불이 옮겨붙었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영화 제목을 강세장이 온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표범 캐릭터 ‘바오라’의 이름이 ‘폭등’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실제로 이름에 소 우(牛)자가 들어간 종목으로 돈이 몰리면서 허베이진뉴화학과 뤄뉴산 주가가 이번 주 각각 21%, 26%까지 뛰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훙수의 한 이용자는 이 작품을 변기를 조각이라 부른 개념미술가 마르셀 뒤샹에 빗대며 “뉴라이는 현대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미학적 배반”이라며 “그 조악함은 타협이 아니라 대중 취향의 뒤샹적 순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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