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예약제와 현장 티켓 발권 기능을 갖춘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도입한다. 최근 500만 관람객 돌파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박물관 입장권 유료화는 내년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보존과학센터 개관 및 취임 100일째를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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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76)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취임 100일째를 맞아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료 유료화를 위한 첫 단계로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을 먼저 운영하려고 한다”며 “예약제와 현장 발권을 통해 박물관 관람객에 대한 보다 정확한 통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 5월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입장료를 무료화했다. 현재 별도 티켓 발권 없이 입장이 가능하며, 박물관 직원들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수동으로 집계해 관람객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내·외국인 관람객 비율, 세대별·성별 관람객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이 도입되면 관람객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무료로 티켓을 발권해 박물관에 입장하게 된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성수기인 여름 전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유 관장은 “박물관 입장료 유료화가 관람객 과밀집에 대한 방어책이 돼선 안 된다”며 “입장료를 유료화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500만 관람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의 입장료 정책은 다른 국공립, 사립박물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청회를 열고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보존과학센터 개관 및 취임 100일째를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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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장 취임 100일 소회에 대해선 “100일이 100년 같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며 “복이 많아서인지 K컬처의 정점에 박물관장이 됐다. 500만 관람객 시대를 맞아 기쁨보다 걱정이 크다”고 언급했아. 그는 또 “편의시설 확충, 수준 높은 전시, 지역 박물관 활성화 등으로 박물관의 현 위상을 계속 유지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센터를 새로 개관했다.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개관한 보존과학센터는 총 전체면적 9196㎡ 규모에 컴퓨터 단층 촬영(CT), 전자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갖춘 문화유산의 ‘종합 보존과학 허브’다. 문화유산 보존과학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특별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도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센터 1층 전시실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