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에버코어ISI는 20일(현지시간) 서버 및 데이터센터 장비 제조업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17달러에서 22달러로 높였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6%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아밋 다르야나니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현재 휴렛패커드의 리스크 대비 보상 구조가 매력적”이라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승 시 주가가 25~30달러에 이를 수 있는 반면 하방은 15~16달러 선에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렛패커드 주가는 매출 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올해들어 약 18%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4월 약 1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르야나니는 애널리스트는 향후 휴렛패커드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미 법무부가 휴렛패커드의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승인할 경우 인수 첫해부터 두 자릿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휴렛패커드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텔리전트 엣지 부문의 비용 최적화와 마진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경우 주가가 3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로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는 인수 실패 후 특별한 변화 없이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경우로, 이 경우 주가는 15~16달러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휴렛패커드가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부문에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도입할 경우로, 이 경우 주가는 30달러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기준 휴렛패커드 주가는 2.21% 상승한 1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