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식, 3년새 230% 급등…‘투자’에서 ‘수익’ 국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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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급증, 내년부터 ‘수익화 속도’ 핵심
기업 간 격차 확대…지속 가능한 모델만 생존
  • 등록 2025-11-12 오후 4:47:56

    수정 2025-11-12 오후 4:47:5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붙은 이후 3년 만에 주요국 AI 관련주가 23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투자 확대’에서 ‘수익 실현’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자본적지출)가 정점을 향하면서 내년부터는 실제 수익 창출 속도가 주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익 창출 속도’ AI 주가 핵심 변수

1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최근 AI 주식을 둘러싼 주요 쟁점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등장 시점인 2022년 말 이후 주요국 AI 관련주는 누적 230%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네트워킹 부품(140%), 반도체(101%), 데이터 솔루션(71%)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 S&P500 내 AI 관련주 비중은 50%에 달했고, 한국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전체 시가총액의 33%를 차지하며 쏠림이 심화됐다.

AI 붐은 대규모 투자 사이클(업사이클)을 이끌었다. 올해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3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금센터는 “AI 설비투자의 규모와 속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급증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향후 2~3년 이상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투자수익률(ROI)’을 입증해야 하는 수익화 단계로 전환이 예고된다. AI 인프라(반도체·클라우드 등) 부문은 이미 수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플랫폼, 앱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대형언어모델(LLM) 기업은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대부분의 AI 기업이 2027~2030년경에야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전 세계 기업의 72%가 AI 도입을 시도했으나, 핵심업무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기업은 25%에 불과하다.

사진=국제금융센터
AI 확산, 자금조달 리스크·전력난 변수로 부상

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자금조달 리스크와 전력 부족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기업 간 상호투자와 신용공여가 얽힌 ‘순환적 투자’ 구조가 확산되며, 실제 수요보다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 들어 258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순부채비율이 383%까지 치솟았다. 메타와 구글도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이다.

AI 광풍으로 인해 전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AI 연산 수요 급증으로 2030년까지 미국에서 100GW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분산형 전력시스템과 민간 발전사 협력을 통한 단기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는 높은 기대를 보이면서도 실제 수익 창출과 기업 간 격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선도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 재무구조 덕분에 과거 닷컴버블과 달리 단기 폭락 위험은 낮다. S&P500 대형주의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은 당시보다 3배 높고, 예상 주가수익비율도 최고점 대비 35%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술 상용화가 본격화될수록 수익성 차이가 기업 간 순위를 결정하며, 자금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으로 재배분될 전망이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순이익 변동, 취약한 재무구조의 기업 채무 이행 등은 주가 조정의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금센터는 “AI 생태계 기업들이 산업 주도권 획득을 위해 더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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