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중단되나…트럼프 "15일까지 인질석방 안하면 지옥될 것"

하마스와 이스라엘, 상대방이 협정위반 주장
트럼프 가자지구 구상에 2단계 협상도 '안갯속'
트럼프, 요르단·이집트에 "가자주민 받아라"
  • 등록 2025-02-11 오후 4:46:23

    수정 2025-02-11 오후 7:02:5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향해 “15일 정오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휴전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15일로 예정된 인질 석방을 보류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 통첩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방어에 최고 경계 태세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발효된 가자 전쟁 휴전 협정이 한 달도 안 돼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북쪽 입구 현관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2단계 휴전도 지지부진…“휴전협정 결렬 우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인질들이 토요일(15일) 정오까지 모두 돌아와야 한다고 본다. 만약 그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고 거칠게 말했다.

‘지옥이 펼쳐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알 것이고 하마스도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내 입장”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일부 인질들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며 기자들에게 “나는 많은 인질들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돌려 보내지 않는 이유를 이처럼 추정한 것이다.

앞서 하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15일로 예정됐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지난 몇 주 동안의 보상을 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 발표가 휴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군대에 가자지구와 국내 방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보내각도 11일 소집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일단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지만 양측의 군사적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정의 첫 번째 조건 중 하나인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 허용을 늑장대응한다고 비난했고 이스라엘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가 인질 석방 순서를 존중하지 않고 인질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게 하는 등 모욕적인 공개행위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이집트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군대 철수 지연과 항공 감시를 지속하는 등 휴전협정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도로봉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와 미국과 함께 휴전을 중개한 이집트의 두 보안 소식통은 로이터에 휴정협정의 결렬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남은 인질들의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에 합의하기 위한 2단계 휴전 협정도 지난주 시작했지만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하마스에 납치됐던 오르 레비(Or Levy)가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AFP)
트럼프 “요르단·이집트, 팔레스타인인 받지 않으면 원조중단”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관계자들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으로 인해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중재자들은 미국이 단계적 협상을 계속할 의사가 있다는 명확한 징후가 있을 때까지 회담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재개발 제안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은 훨씬 더 나은 주택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돌아갈 권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과 이집트가 난민을 받지 않으면 원조를 보류하겠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바르드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만났다. 압델라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1일 예정된 미국과 요르단의 정상회담 분위기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압둘라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 주민 이주 반대의사를 전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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