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으론 한계'…뉴욕증시, 코로나19發 3번째 '서킷브레이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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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9시30분 문 열자마자 S&P 지수, 8% 급락…15분간 매매정지
전날 연준의 1%P 파격적 금리인하 등 유동성 대책, '무용지물'
시장, 부양책 촉구…손성원 "행정부·의회, 더 단호한 조치 취해야"
  • 등록 2020-03-16 오후 11:39:06

    수정 2020-03-17 오전 12:00:1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또다시 개장과 함께 폭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문을 열자마자 8% 넘게 폭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번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전날(15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제적·기습적·파격적인 통화완화 조처에도, 시장에 팽배해진 코로나19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 문을 연 뉴욕증시가 곧장 15분간의 서킷브레이커를 맞이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개장 직후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55포인트(8.14%) 주저앉은 2490.47에 거래가 중단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50.46포인트(9.71%)와 482.15포인트(6.12%) 미끄러진 2만933.16과 7392.73에 장이 멈췄다.

연준의 금리인하 조처 등은 ‘무용지물’이었다. 전날 연준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1.00~1.25%에서 0.00~0.25%로 1.00%포인트 인하했었다. 지난 3일 0.50%포인트 내린 지 13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2주 만에 1.50%포인트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국은 2008년 12월 이후 11년여 만에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연준은 이와 더불어 7000억달러(약 851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시작, 양적완화(QE) 재개를 공식화했다.

연준은 또 은행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연 0.25%로 낮추는 한편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도 ‘제로(0)’로 줄였다. 더 나아가 연준은 달러의 유동성 강화를 위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과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서킷브레이커 이후 15분 만인 이날 오전 9시45분께 뉴욕증시는 다시 개장했지만, 3대 지수는 여전히 9%대의 폭락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1%대, 2800포인트대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바이러스를 고칠 순 없다. 오직 시간과 약만이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유동성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손성원 미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탄약은 거의 다 떨어졌다. 금리가 낮다고 해서 사람들이 식당, 가게, 극장으로 되돌아가는 건 아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금융시장·식료품점 등에서의 공황상태를 통제하기 위해 더 단호한 조처 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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