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살까' 금값 고공행진…은·구리도 들썩, 왜

또 최고치 경신한 금값…은·구리도 덩달아 상승하는 이유는
지난해 급등세 이어 연초부터 동반 상승하는 금속가격
안전자산으로 각광…산업용 수요 증가도 한몫
올해도 상승세 전망 우세하지만 변동성 확대 유의
  • 등록 2026-01-13 오후 5:54:31

    수정 2026-01-13 오후 6:31:5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해 들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가운데 은과 구리 가격도 20~30%의 급등세를 보이는 등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실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AFP)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해 들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45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천장을 높이고 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60% 이상 급등했다. HSBC 등에서 상반기 중 금 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은 선물 가격도 이날 오전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약 8% 뛰면서 온스당 85달러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6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최고치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톤당 1만 3200달러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단기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최근 금·은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으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기소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꼽힌다. 연준의 독립성 및 통화정책 신뢰성이 흔들리고 인플레이션이 재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과 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해임 위협과 함께 금리 압박 수위를 높였던 지난해 4월에도 국제 금값이 급등한 바 있다.

중동·베네수엘라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은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은뿐 아니라 구리 등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였던 경향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주요 금속 가격 상승에 대해 △인플레이션 지속 및 미 달러화 자산 신뢰도 약화 △첨단기술 개발 등으로 인한 산업 수요 증가 △생산량 정체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 △민간투자 및 투기적 수요 증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짚었다.

가격 상승 기대감과 투자 위험 분산 등의 목적 외에 상업 용도의 실수요도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 세계적인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은과 구리 수요가 큰 폭으로 증대됐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금속 수요의 핵심축인 중국이 경기 부양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글로벌 금속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도 주요 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금속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는 만큼 작은 충격에도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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