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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이기도 한 최 대표는 우리나라 병력 자원 부족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2023년 지인들과 함께 국가 위기 시 자발적 입대를 선언한 민간단체 ‘시니어아미’를 창설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3500명으로 평균 연령은 63세다. 국가를 위해 헌신할 의지가 있고 일정 수준 체력을 충족하는 노인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단체는 창설 2달 만에 국방부에 정식 등록됐으며 ‘조건 없는 헌신’을 기치로 자체 훈련과 체력단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3~2024년에 4차례 예비군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5월에는 드론 운용 훈련도 실시했다.
최 대표는 “60대는 이미 학업, 직장, 육아 등 책임에서 벗어나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을 갖춘 세대”라며 “이러한 노인들이 여유를 사회에 환원한다면 젊은 세대의 병역 부담을 줄이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계약직이나 아웃소싱 형태로 노인을 병력으로 고용하면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취업 기회도 넓혀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개인의 건강 유지와 부부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 같았으면 60대는 ‘뒷방 늙은이’로 여겨졌고 인생을 정리하며 죽음을 준비하던 나이였지만 지금의 노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새롭게 나타난 인류’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개인의 안락함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사회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민주화와 산업화, IT 혁명을 이끈 시니어 세대가 다시 한 번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과 시간, 경제적 여유를 우리 사회와 다음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