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시장에선 RP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금리를 내리기 위한 매입 규모도 덩달아 커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
지난달 초만 해도 2.737%에 달하던 RP 금리는 최근 들어 완만한 우상향을 기록하며 이달 중순 2.823%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초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작용하며 RP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했지만 이내 기대 심리가 꺾이면서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RP 매입 조치를 최근 잇따라 단행한 건 우상승하는 RP 금리를 관리하려는 차원에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콜 금리와 RP 금리가 초단기자금시장 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기준금리 수준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매입 규모만 놓고 보면 마치 유동성을 대거 풀어낸 듯 하지만 14일 이내 짧은 만기였다는 점, 기준금리를 웃도는 RP 금리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나름 타이트한 수준의 자금시장 관리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9조 3000억원이던 기관 간 RP 시장은 지난해 말 208조 7000억원으로 23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초단기자금시장은 5배 규모인 226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볼 때 RP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음을 엿볼 수 있다.
한동안은 RP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역은 “한동안 해당 수준의 RP 금리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번 달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같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