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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에어포털 항공 통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괴담’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확산한 6월(1~25일간) 인천공항 국제선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총57만 3985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56만 1698명) 대비 2% 증가한 것.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 지진설’이 확산하던 와중에도 한국인의 일본행 수요는 크게 꺾이지 않은 셈이다.
이는 해외 여행객 수치와 비교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여행 통계 업체 포워드키스 (ForwardKey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홍콩발 일본행 예약은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대지진 괴담’이 확산된 시작점에는 한 만화가의 ‘예언’이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해 유명해진 만화가 다쓰키 료는 자신의 만화에 “2025년 7월 5일 동일본대지진의 3배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라는 내용을 실었다. 이 예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며 일본 여행 자제론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다쓰키 료 작가는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한 예언을 부정하며 괴담 확산을 막기 위한 새 책을 출간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근거 없는 소문에 너무 흔들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정부관광국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일본행 비행기 취소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일본은 평소에도 재해에 대비하고 있으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