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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는 대북 정책의 기조를 읽는 중요한 단어로 꼽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회가 될 때마다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가 옳은 표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지난해 4월 관훈토론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유래를 1992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서 찾으며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 쓰는 것은 우리도 비핵화를 하니 북한도 안심하고 비핵화하라는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핵 보유의 당위성으로 내세우는 ‘국제질서 속 약소국 입장에서의 자위력 확보’라는 입장을 고려, ‘이쪽도 핵을 보유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 북한 역시 비핵화를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또 이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부터 2018년 6월 싱가포르 공동선언까지 이어지는 북핵 협상의 정신을 잇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워싱턴도, 베이징도, 도쿄에도, 평양도 가겠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 달리 윤 대통령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며 북한에 공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경제와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개방·3000은 북한이 핵 폐기 결단을 내린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10년 내 북한 1인당 국민 소득이 3000달러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극히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국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적극적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자유’만 35번 언급하며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와 인권, 평화라는 가치를 지키 위해 미중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급격한 국제정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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