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이 끝나고 난 뒤…[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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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제든 새로운 요구 다시 할 수 있어
중국과의 관계도 여전히 '살얼음판'
  • 등록 2025-11-03 오후 6:00:00

    수정 2025-11-03 오후 7:19: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가 무탈하게 끝났다. 한미 관세협상은 ‘나쁘지 않은 결과’에서 타협점을 찾았고, 소원했던 한중관계는 정상화 속도를 내게 됐다.

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첫 번째는 이 대통령의 핵잠수함 관련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는 핵연료 재처리·농축이 가능하도록 미국의 협조를 구했다.

500조원 규모의 국부가 걸린 협상 자리에서 나온 ‘뜬금없는’ 제안일 수 있었으나, 수십 년 묵은 과제 하나를 풀어나가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주는 만큼 받겠다’는 동기 부여도 강하게 느껴졌다. 이규연 홍보수석은 이 발언을 근거로 한미 관세협상의 타결을 예상했다고 한다.

그다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준 선물 중 하나였던 샤오미 스마트폰에 던진 이재명 대통령의 농담이 인상적이었다. 시 주석이 “한국산 디스플레이가 쓰였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 잘 되느냐”고 물었다. 시 주석은 “백도어 있는지 보라”고 답했고 좌중은 크게 웃었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준 시 주석의 ‘자학개그’였다.

시 주석의 이 대답은 대통령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고 ‘당신과 잘 지내보려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G2 국가의 지도자로 평소 근엄했던 이미지를 떠올려 봤을 때, 이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배려로 느껴졌다.

여권 내에서는 “APEC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고, 미국·중국 정상 모두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한미 관세협상은 국회 비준을 거치고 국민을 납득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

미국이 언제든 새로운 요구를 할 수 있다. 시즌제 드라마처럼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반복될 것이다.

대중 관계도 마찬가지다. 미국과의 역학 관계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내에서 빈번히 일어난 혐중 시위도 한중 우호 증진은 물론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도 최근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진짜 시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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