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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라리는 신간 ‘넥서스’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계엄령과 탄핵 국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이 나오자 하라리는 “한국 정치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전문가도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하라리는 군부 세력이 탱크를 앞세워 권력을 장악하는 쿠데타보다, 집권 정부가 권력을 돌려주기 싫을 때 법을 파괴하곤 한다고 짚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제한된 시간’에만 권력을 누릴 수 있는데, 이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법을 파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권층의 부패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선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고, 정부를 견제하고 불상사를 예방하거나 중단시키기 위해선 사법부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마치 ‘쇼’처럼 변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라리는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을 예로 들면서 “정치인들의 말이 점점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쪽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치가 아니라 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 분노, 욕심, 공포를 자극해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려고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