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협상가' 김정관 "사실 겁도 났지만 최선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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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서 한미관세협상 소회 밝혀
"터프한 트럼프에게 살면서 처음 터프하단 소리 들어"
  • 등록 2025-11-03 오후 6:01:58

    수정 2025-11-03 오후 8:25:2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사실 겁도 났지만 최선을 다하면 바뀌리라 생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터프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강연회에서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분에게 살면서 처음으로 터프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강연회에서 ‘새로운 대항해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경주에서 이뤄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내 사람들이 그(김 장관)가 매우 터프한 협상가라고 했다”며 소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좀 덜 유능한 사람이 나오면 싶었는데 그들(한국)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정관 킴’을 정확히 지목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김 장관이 관세협상 타결을 위해 30여차례 협상했다고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국가 각료를 이렇게 칭찬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만큼 고생이 많았다는 뜻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 역시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월가 출신으로 목소리 톤도 높고 정말 터프하다”며 “대한민국 경제와 연관된 이슈였기에 이 분(러트닉 장관)이 무슨 큰 소리를 칠지 사실 겁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영화에 나온 중용의 문구를 읊조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이 읊조렸다고 소개한 구절은 영화 ‘역린’에 나오는 중용 23장으로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김 장관은 “저분(러트닉 장관)이 저렇게 소리를 지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정성을 다하면 저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8월 기자간담회 때도 이 문장을 소개하며 잘 끝나면 미담, 잘못되면 비굴하게 했다는 얘기를 들을 거라고 했는데 이를 오늘 소개한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한미 관세협상이 비교적 잘 끝났다고 자평한 셈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2000억달러 대미투자와 관련해 “그냥 미국에 주는 돈은 아니다”라며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우선 활용하도록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합의했다. 지난 7월 말 미국이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를 전제로 25%이던 한국 제품(자동차 포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쟁점이던 3500억달러 투자 중 2000억달러는 연 200억달러 한도 이내에서 10년간 직접 현금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한미 조선협력(마스가 프로젝트)에 직·간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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