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의 일시적 이상 반응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예고 없이 발생할 경우 낙상, 골절, 두부 외상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운전·기계 조작·고소 작업 등 위험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사고를 초래할 수 있어, 실신 전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준환 교수 연구팀은 미주신경성 실신이 의심되는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기립경사검사(Head-Up Tilt Test)를 시행하는 동안 삼성 갤럭시 워치6를 착용하게 하고, 광혈류측정(PPG) 기반 심박변이도(HRV) 데이터를 연속 수집했다. 기립경사검사는 환자를 일정 각도로 세운 상태에서 혈압과 심박수 변화를 관찰해 미주신경성 실신 여부를 평가하는 대표적 검사다. 연구팀은 검사 과정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신 직전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변화를 정밀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실신 여부를 사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경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의 심박 패턴과 자율신경계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곧 실신 위험이 높다’는 알림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조준환 교수는 “미주신경성 실신은 발생 직전 짧은 시간 안에만 대응해도 낙상이나 외상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개인 건강을 지키는 조기경보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환경과 실제 생활 조건에서 추가 검증을 거쳐,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i]는 유럽심장학회 공식 디지털 헬스 분야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 -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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