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브랜드 출시 앞두고…형지I&C, 자금 조달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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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규모 131억→57억원
신규 브랜드 투자 규모도 축소돼
"브랜드 출시와 사업 전개엔 영향 제한적"
  • 등록 2026-06-04 오후 3:34:15

    수정 2026-06-04 오후 3:34: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남성복 ‘예작’과 여성복 ‘캐리스노트’로 알려진 형지I&C가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신규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애초 유상증자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 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그 규모가 반토막 나면서다.

형지I&C(011080)는 지난 2일 유상증자 관련 신주 1차 발행가액이 주당 203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 데 이어 유상증자까지 발표하자 당초 추정된 주당 4670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상증자 규모는 131억원에서 57억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며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형지I&C는 유상증자로 마련되는 131억원 가운데 80억원을 신규 브랜드 투자에, 51억원을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각각 쓸 예정이었다. 이번 신주 발행가액 변경으로 형지I&C는 유상증자 자금 57억원 모두 신규 브랜드 투자에 쏟기로 했다. 차입금 상환은 기존 계획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형지I&C 측은 설명했다.

(단위=억원, 자료=형지I&C)
신규 브랜드 투자 계획도 수정됐다. 기획·제품 생산, 마케팅·광고, 물류·인프라, 연구개발(R&D), 시스템 등에 2026년 12억2000만원, 2027년 23억6000만원, 2028년 44억2000만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2028년 투자액이 21억400만원으로 깎였다. 신규 브랜드 입장에선 3년 안에 시장에 안착해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형지I&C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규 브랜드 ‘볼디니’(BOLDINI)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이다. 브랜드 중점 타깃은 그동안 형지I&C가 취약하던 소비자층이자 온라인 남성 패션 시장에서 실구매 전환율이 높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남성으로 설정됐다. 남성 브랜드인 예작과 본을 전개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질 높으면서도 국내 남성 체형에 최적화한 패턴과 레귤러·슬림 2가지 라인으로 품질 경쟁력과 수익성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형지I&C가 제시한 볼디니의 2028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억원, 21억원이다. 같은해 형지I&C 별도 기준 자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견주면 각각 13%, 75% 수준에 이른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판매 수수료 등 고정비를 줄여 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형지I&C의 판단이다.

형지I&C 관계자는 “조달 규모가 축소돼 투자 집행을 효율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신규 브랜드 출시와 사업 전개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는 온라인 중심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회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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