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2일 “폴란드 국방부와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하고 이행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식은 양국의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양국은 계약체결식 일정과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안보 위기 고조로 우리 방산업체와 포괄적 합의 성격의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천무 다련장 등에 대한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3년 K9자주포, 2024년 천무에 대한 2차 이행계약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K2 전차도 2차 이행계약을 맺은 다른 무기체계와 비슷한 시기에 2차 계약 체결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폴란드 요구사항을 반영한 K2전차(이하 K2PL) 개발과 현지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 범위와 계약 규모가 커졌다. 협상기간이 장기화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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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계약 물량 180대는 국내에서 만들어 폴란드에 납품하고 있다. 6월말 기준 133대 납품됐고, 올해 내 잔여 물량 공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2차 계약의 경우 180대 중 60대 이상을 현지 국영방산업체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폴란드에 K2 전차 생산시설도 구축된다. 현지생산 거점 구축으로 기본계약에 포함된 나머지 물량에 대한 후속 계약 이행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이 유럽연합(EU)이 올해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에 부합하는 방산 협력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국이 희망하는 맞춤형 개량과 현지생산이 결합 된 이번 수출 계약은 유럽 내 개별국가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원에서도 새로운 방산수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은 폴란드와의 방산협력이 견고하게 지속될 것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K2 전차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