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사외압 폭로' 문지석 "엄희준, 압수수색에 격노·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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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쿠팡 퇴직금 미지급 수사 외압 공판 증인 출석
"'혐의 제대로 검토했나' 윽박지르듯 9분 간 고함"
  • 등록 2026-08-18 오후 5:34:11

    수정 2026-08-18 오후 5:34:1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검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 엄희준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 자신에게 9분간 고성을 질렀다고 증언했다. 엄 전 지청장이 쿠팡 압수수색을 두고 격노하고, 대검찰청에 별도로 의견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고함을 쳤단 주장이다.

두 번째 참고인 조사 출석하는 문지석 부장검사(사진 = 뉴시스)
두 번째 참고인 조사 출석하는 문지석 부장검사(사진 = 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엄 전 지청장과 김동희 전 부천지청 차장검사의 공판을 열고 문 검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문 검사는 쿠팡 압수수색 이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엄 전 지청장이 “혐의 유무를 제대로 검토하고 영장을 청구한 것이냐”, “대기업 압수수색 영장은 미리 보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큰소리로 역정을 내듯 격노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하는 방향의 보고서가 작성되자 문 검사는 압수수색 결과 등 주요 내용이 빠졌다며 대검 공공수사부 관계자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검사는 이를 알게 된 엄 전 지청장이 지난해 3월 7일 전화해 “청장 승인 없이 대검에 의견을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지로 추궁하며 대검 감찰 착수와 사건 재배당까지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피의자에게 윽박지르듯 9분간 고함을 질렀다”고도 했다.

문 검사는 자신이 지휘부와 함께 쿠팡 사건의 무혐의 처리에 동의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엄 전 지청장 등이 주장하는 2025년 3월 5일 ‘3자 회의’에 대해 “회의가 있었다는 엄희준 증언은 100% 위증”이라며 “회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기소 의견을 냈지만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불기소 처분했다. 문 검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엄 전 지청장과 김 전 차장검사가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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