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길을 지나가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현장을 목격해 직접 범인까지 검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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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대화를 나눴더니 의문의 봉투가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남성 A씨는 횡단보도를 건넌 뒤 입간판 뒤에 있던 시민을 찾아갔다. 이 시민과 짧게 대화를 나눈 A씨는 의문의 봉투를 챙긴 뒤 현장을 떠났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 이 장면을 목격한 남성 B씨는 이상함을 느끼고 시민에게 “어떤 봉투를 건넨 거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B씨의 정체는 현직 경찰관이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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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서 “검찰의 전화를 받고 돈을 건넸다”는 말을 들은 B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이 시민이 A씨에 건넨 돈은 무려 1억3800만원이었다.
거액을 챙긴 A씨는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했고, B씨는 그 뒤를 빠르게 쫓았다.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B씨는 먼저 계단으로 내려가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끈질긴 추궁 끝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그동안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며 돈을 갈취해온 A씨는 결국 구속됐다. 1억3800만원의 돈은 모두 피해자에게 다시 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