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주요 공제회 중 유일하게 자금조달에 기업어음(CP)을 활용하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올해에도 매달 평균 2000억원이 넘는 CP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공격적인 CP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군인공제회는 회원기금 유입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CP 발행 축소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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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9일 기준 만기가 남아 있는 CP는 6500억원, 상환된 CP는 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군인공제회의 올해 CP 발행은 68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00억원 순발행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등 일부 공제회가 지난 2023년 자금시장 경색으로 CP 발행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CP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반면 군인공제회는 지난 2008년 처음 CP 발행을 시작으로 매년 2조원 이상의 자금을 CP로 조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CP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인 만큼 군인공제회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 기업들은 CP 발행이 제한적인 반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다만 군인공제회는 최근 회원기금 확대 등 자금 여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CP 발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달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군인공제회의 최근 3년 간 CP 총발행액 추이를 보면 △2022년 3조2000억원 △2023년 2조9000억원 △2024년 2조6500억원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이번 CP발행은 회전인수약정에 의거해서 3개월마다 새로운 금리로 회전발행한 것”이라며 “회원기금 유입 확대에 따라 자금여력이 발생해 CP 발행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