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날 강한 순매수세를 재차 이어간 가운데 시장에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양적완화(QE) 발언을 소화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총재는 장 중 진행된 ‘통화정책 수단의 운용과제 및 시사점’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선진국 중앙은행이 했던 것처럼 양적완화(QE)와 같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다소 원론적인 발언이었지만 시장이 연말 금리를 2%에 베팅해가며 정책사이클의 최종 금리로 시선을 옮기고 있던 와중의 발언이었던 만큼 이날 강세를 이끈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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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6877계약을 샀다. 10년 국채선물은 8582계약 순매수했다.
국내 한 채권운용역은 “3년물 금리만 보면 올해 금리를 3번 내린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외국인이 계속해서 사고 있는데 이 정도면 사실 레벨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짚었다.
실제로 3년물과 30년물 간의 스프레드는 이 달 초만 해도 마이너스였지만 이내 벌어지며 전거래일 고시금리 기준 18bp대까지 확대된 상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성장 하방 압력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에 3·10년 커브는 소폭 스팁을 예상하나 잠재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성장세에 장기금리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9시15분에는 미국 4월 ADP 민간고용지표,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오후 11시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