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홍준표를 2022년 대선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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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지지했던 洪…대권 흔들릴까 '반대' 돌변
보수정당 미래 안 보이는데 대선만 바라보는 洪
당내서도 비난 봇물…"당이 대권욕에 소모돼야 하나"
보수 무너지면 대권도 '깜깜'…보수재건 먼저 고민해야
  • 등록 2020-04-29 오후 6:36:51

    수정 2020-04-29 오후 8:54:49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인(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두고 며칠째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김종인 불가론을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자택까지 찾아가 당을 살려달라 읍소한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달라 그렇겠지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김종인 비토론’에 불을 붙인 이는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대구 수성을)이다. 정치 화법에 능한 홍 당선인은 지난 24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편으로는 김 내정자의 개인 비위(1993년 동화은행 뇌물사건,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연루사건)를 언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대위는 해법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김종인 비대위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홍 당선인의 ‘김종인 비토론’을 통합당과 보수를 위한 행동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은 게 현장의 분위기다.

홍 당선인은 4·15 총선 직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를 ‘카리스마와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1970년대생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며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 낙마한 자신을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홍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2022년 ‘대권 도전’을 김 내정자가 방해할 것으로 판단, 돌연 입장을 달리해 공격에 나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더 많다.

당내에서도 홍 당선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정진석 의원은 “이 당이 홍 대표(홍 당선인)의 대권욕에 소모되어야 할 존재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라고 질책했다.

본질적인 문제는 홍 당선인이 보수정당 소속으로 2022년 대권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느냐다. 21대 총선에서 보수에 등 돌린 유권자들이 전형적인 ‘구시대 보수 정치인’인 그에게 표를 줄지도 미지수다. 지금처럼 보수정당이 지지부진하다면 홍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낮다. 보수와 당이 살아야 자신도 살 수 있음을 잘 아는 홍 당선인이 영남 정당으로 쪼그라들 위기에 놓인 통합당을 앞에 두고 대권부터 운운하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홍 당선인이 대구선거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이러니다. 통합당 공천탈락에 불복해 ‘보수 텃밭’인 대구에 무소속 출마한 홍 당선인은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불과 2.74%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진영 후보를 누른 것도 아니고 자신이 돌아가겠다던 보수정당의 한 석을 가져온 것뿐이다. 또 대선에 도전해 실패하면 대구 수성을 유권자와 약속한 ‘낙후된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은 어떻게 지킬 것인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홍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라이브에서 “(대구 선거 승리로)대통령선거를 나가는 데 유리해졌다”며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검사 출신인 홍 당선인은 보수 후보로 출마해 4번(15·16·17·18대)이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경남도지사도 두 차례나 했다. 또 두 차례나 보수당 대표(한나라당, 자유한국당)를 역임했고 2017년에는 한국당 소속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국회의원 한 번 출마하겠다고 수십 년 지역을 닦고도 공천도 못 받는 이들을 보면 그가 ‘혼자서 헤쳐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미 생채기가 많이 난 김종인 비대위가 정답인지 아닌지는 다시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다만 홍 당선인이 무소속이 아닌 보수정당 후보로 2022년 대선에 나갈 생각이라면 지금은 대권이 아닌 당과 보수의 재건을 먼저 고민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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