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5000억달러 美 AI인프라 투자…"PF로 자금조달 모색"

소뱅·오픈AI·오라클·MGX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10% 지분출자 후 PF 통해 나머지 자금 조달 검토
"조달 방식·기관 등 미정…참여 기업 늘어날수도"
  • 등록 2025-02-11 오후 5:11:26

    수정 2025-02-11 오후 5:11:2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소프트뱅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속한 5000억달러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 주도로 오픈AI, 오라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회사 MGX가 참여하는 합작 벤처로,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데이터센터용 전력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시 손 회장은 각 기업들이 1000억달러를 즉각 투자하고 향후 4년간 4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PF를 통한 자금 마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PF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 등과 같은 자본 집약적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주로 이용되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앵커 투자자의 초기 자금이 적게 들고 프로젝트의 예상 현금흐름에 따른 장기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전체 투자액의 10%를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이 지분으로 출자한 뒤 나머지 투자액 대부분을 PF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초기 비용은 당초 언급했던 1000억달러의 절반인 500억달러에 그친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150억~250억달러를 투자하고, 오라클과 MGX는 그보다 더 적은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소 12개주(州)에 걸쳐 AI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는 만큼, 지분 투자 및 자금 조달은 수십억달러 수준의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될 전망이다. 첫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애빌린의 데이터센터 건설이다.

다만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인 데다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어떻게 나머지 90% 자금을 확보할 것인지,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의 경우 우선주, 메자닌, 은행 대출에 각각 어느 정도 비율로 의존할 것인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메자닌이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지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뜻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도 있다.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새라 프라이어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구조적이고 단계적인 투자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또한 추가 파트너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자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투자자 그룹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일본의 금리가 낮은 데다, 일본 소매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하다”면서도 “딥시크 쇼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픈AI 인수 시도 등으로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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