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군 험담' 태국 총리 직무 정지…헌재 해임 청원 접수

태국 헌재, 패통탄 직무 일시 정지…7명 찬성
장관 겸직에 내각 잔류…"부총리가 권한대행"
父탁신도 왕실모독죄 재판…부녀 나란히 위기
  • 등록 2025-07-01 오후 4:52:12

    수정 2025-07-01 오후 4:52: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의 직무가 1일 일시정지됐다. 이날 태국 헌법재판소가 패통탄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한 총리 해임 심판 청원을 접수하면서다.

1일 방콕에서 열린 내각 회의 이후 정부 청사를 지나가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헌재는 성명을 통해 이날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해 유출된 패통탄 총리의 발언이 윤리 기준을 위반한 것인지 심리하겠다면서 그의 직무가 이날부터 정지된다고 밝혔다. 헌재 재판관 9명 중 7명이 패통탄 총리의 직무 정지에 찬성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캄보디아와의 국경 긴장 완화를 위한 센 의장과 통화에서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한 전화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보수 성향 상원의원 36명은 그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면서 헌재에 해임 요구를 청원했다. 로이터는 “군부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태국에서 패통탄 총리의 발언은 ‘레드라인’(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 조사에서 패통탄 총리의 지지율은 9.2%로, 지난 3월 30.9% 대비 대폭 하락했다.

패통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발언이 협상 전략의 일부였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북동부 국경 지역을 방문해 통화에서 부정적으로 언급한 분씬 팟깡 태국군 제2군 사령관과 만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총리직 사임이나 의회 해산은 거부했다.

헌재가 패통탄 총리에 대한 소송을 심리하는 동안 태국 정부는 부총리가 총리의 권한대행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패통탄 총리는 총리가 아닌 겸직한 문화부 장관으로서 내각에 남을 예정이다.

패통탄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태국 최연소 총리로 지난해 8월 총리 자리에 올랐다.

한편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해외 도피 생활 15년 만인 2023년 귀국했다. 귀국 직후 8년형을 받고 수감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6개월간 병원에 구금된 후 지난해 2월 가석방됐다. 이후 그는 왕실모독죄로도 기소돼 이날부터 형사법원에서 첫 공판을 진행했으며 ‘VIP 수감 논란’까지 뒤늦게 거세져 부녀가 나란히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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