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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분배계정은 국민계정 안의 가계 소득·소비·저축을 소득 구간(분위)별로 쪼개 전체 파이가 커졌을 때 그 몫이 누구에게 더 많이 돌아갔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총량 지표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가계의 경제적 후생과 분배구조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한은은 2013년부터 이 통계를 시험적으로 만들어왔다.
가계분배계정은 서로 다른 두 자료를 결합해서 만든다. 하나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미시자료, 실제 가구 단위 설문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한은의 국민계정통계(거시자료, 나라 전체의 총량 통계)다. 문제는 조사 방식과 대상 범위의 차이 등으로 같은 항목이라도 두 통계가 잡아내는 금액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두 자료를 짜맞추는 과정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똑같이 300만원을 번 가구라도 그 돈을 ‘월급’으로 벌었는지, ‘사업소득’으로 벌었는지에 따라 보정 후 금액이 208만원에서 588만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자체 분석 결과다. 소득의 성격만 다를 뿐인데 최종 집계 금액이 거의 3배 차이가 나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소득 구간(분위)이 바뀌지 않아야 할 가구들이 통계 보정 과정에서 다른 분위로 옮겨가 버리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데이터가 정밀해지면서 정부 정책의 소득 재분배 효과도 잘 볼 수 있게 됐다. 보정 전에는 정부 이전지출(지원금 및 공적 이전) 흐름이 모호했으나, 개선 후에는 하위 20%(1분위) 가구에 혜택이 집중되는 순수급 구조가 확인됐다. 상위 20%(5분위) 가구는 세금 등을 더 부담하는 순지급 구조가 뚜렷했다.
한은은 가계분배계정을 정식 국가승인통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박 과장은 “내년에는 이번 개선 내용을 반영한 실험적 통계를 다시 내놓고, 2028년에는 현재 5개 구간(5분위)으로 나뉜 소득 구간을 10개 구간(10분위)으로 세분화할 예정”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2029년 정식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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