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 대가 마크 모비우스 "무역전쟁 시기, 현금이 왕"

블룸버그TV 인터뷰
"자산 95% 현금 보유"
"높은 수준 현금, 3~4개월 정도만"
"인도, 중국 대안 투자처…소프트웨어 기업 관심"
  • 등록 2025-04-30 오후 4:41:57

    수정 2025-04-30 오후 4:43:1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흥시장 투자 대가인 마크 모비우스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향후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자산의 95%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DB)
모비우스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현금이 왕”이라며 “우리 펀드 자산의 95%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30년간 개발도상국 시장에 투자해 온 모비우스는 인도와 같은 일부 신흥 시장 국가는 현재 환경에서 꽤 잘할 것이라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가의 많은 투자 매니저들과 전략가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모비우스의 높은 현금 보유는 관세 갈등으로 인한 위험 수준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초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지난 30년간 가장 부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비우스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뚜렷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4~6개월 안에 무역 협상이 진행되어야만 시장 기회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현금 보유 상태를 3~4개월 이상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망한 기회가 보이면 일부 자금을 점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비우스의 발언은 단기적인 관망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역 협상 이후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비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상황에서 인도를 유망한 투자 대안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인도가 중국의 대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인도와의 합의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와 전자 하드웨어와 관련된 인도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나라로 꼽히며 무역 합의에 처음으로 이를 국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인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인도가 미국에 ‘미래 최혜국 대우’(Forward Most Favoured Nation, FMFN)를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래 최혜국 대우는 인도가 앞으로 다른 나라에 미국보다 더 나은 관세 조건을 부여하면 같은 조건이 미국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조항은 일종의 미래 보장 기능을 하며 미국과 협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비우스는 중국 정부가 무역과 내수 소비에 대한 태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중국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을 추적하기 위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펀드를 일부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지수가 올 연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큰 시장 붕괴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정과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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